'골프 여제' 박인비(33)가 올해 처음 출격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 660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나흘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3개월 만의 승수 추가로,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소감으로 박인비는 "기아클래식은 지난 10년 동안 좋은 성적이 있었음에도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었다. 항상 트로피가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이렇게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해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이 처음 열린 2010년부터 매년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2010년, 2016년, 2019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첫 출전 대회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박인비는 투어 통산 21승째를 신고하며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LPGA투어 최다승 기록인 25승 기록 경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또 올해 LPGA투어 한국인 선수 첫 우승 스타트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도 이끌어냈다. 앞서 제시카 코르다(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넬리 코르다(게인브리지 LPGA), 오스틴 언스(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등 미국 선수들이 대회를 휩쓸고 있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LPGA투어에 약 1년 4개월 만에 출전한 김효주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31), 양희영(32), 신지은(29), 허미정(32)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