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3개 국가 정상과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조약 관련 정상 명의 공동 기고'를 통해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 백신·치료제·진단기기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기고에는 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23개국 정상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공동 기고에는 “어떤 정부나 다자 기구도 혼자서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 면역은 글로벌 공공재이며, 우리는 최대한 조속히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보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팬데믹에 대비·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믿는다. 범정부적, 전 사회적 접근을 통해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역량과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국제 조약에는 △경보 체계, 데이터 공유, 연구, 백신·치료제·진단기기·개인보호장비와 같은 공공 보건의료 대응책의 국제 협력 강화 △사람과 동물, 지구의 건강이 서로 연계돼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접근법의 인정 등이 포함된다.
문 대통령 등은 “WHO 헌장을 근간으로, 모두를 위한 보건 원칙에 따라, 이러한 노력에 꼭 필요한 관련 기구들도 동참하도록 이끌 것”이라며 “WHO 국제보건규칙과 같은 기존 보건규범들은 더 나은 국제보건체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이미 검증된 확고한 기반이며,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조약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대비태세를 갖추는 데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걸맞은 국제보건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 세계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대, 공정성, 투명성, 포용성, 공평성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동 기고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주도로 진행됐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모범적 역할을 했고, 진단기기 공급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협력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23개국 정상과 WHO '팬데믹 조약 관련 정상 명의 공동기고'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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