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첫 TV토론 맞대결을 펼쳤다. 양강구도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차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전인 만큼 첫 토론회 역시 양 후보자간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LH투기 사태로 인한 불만 여론이 계속되는 상황을 반영하듯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후보는 “응원도 있지만 집 값을 안정 시켜달라는 꾸중도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당 100만원의 반값 아파트, 토지임대부 방식 공공주택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오 후보는 “집 값, 전세, 월세가 오르면서 주머니 사정이 힘들어지고 경제까지 어려워 졌다”며 “초 스피드 주택 공급, 바로 시작할 수 재건축 등 이번 정부가 막아 놓은 재건축 단지들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첫 공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이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처가가 내곡동 땅 관련 36억5000만원의 보상 이외에 추가로 단독주택용지 특별 분양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처가의 자산 문제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곡동 땅 측량현장 동참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증인이 3명”이라며 지실을 요구했고, 오 후보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조상으로 분터 물려받은 토지이고, 서울시장 시절 보상을 더 받도록 관여했나 여부가 핵심인데 민주당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측량현장 동참을 놓고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며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저격했다. 박 후보의 공약이 100여가지에 달한다며 서울시 재정으로는 해당 공약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해서 박 후보의 재난지원금 1조원 재정 대책도 현실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충분히 재원마련이 가능하다며 오 후보가 단순 추산으로 필요 재정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