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 내곡동 VS 부실공약 공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첫 TV토론 맞대결을 펼쳤다. 양강구도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차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전인 만큼 첫 토론회 역시 양 후보자간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LH투기 사태로 인한 불만 여론이 계속되는 상황을 반영하듯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응원도 있지만 집 값을 안정 시켜달라는 꾸중도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당 100만원의 반값 아파트, 토지임대부 방식 공공주택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오 후보는 “집 값, 전세, 월세가 오르면서 주머니 사정이 힘들어지고 경제까지 어려워 졌다”며 “초 스피드 주택 공급, 바로 시작할 수 재건축 등 이번 정부가 막아 놓은 재건축 단지들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첫 공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이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처가가 내곡동 땅 관련 36억5000만원의 보상 이외에 추가로 단독주택용지 특별 분양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처가의 자산 문제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곡동 땅 측량현장 동참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증인이 3명”이라며 지실을 요구했고, 오 후보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조상으로 분터 물려받은 토지이고, 서울시장 시절 보상을 더 받도록 관여했나 여부가 핵심인데 민주당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측량현장 동참을 놓고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며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저격했다. 박 후보의 공약이 100여가지에 달한다며 서울시 재정으로는 해당 공약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해서 박 후보의 재난지원금 1조원 재정 대책도 현실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충분히 재원마련이 가능하다며 오 후보가 단순 추산으로 필요 재정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