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국가 연구개발(R&D) 기획과 전략 수립 등 전 주기에 참여하는 '산업별 민간R&D 협의체'가 출범했다 '탄소중립'과 '스마트센서' 분야를 필두로 기업이 제안한 분야별 기술 로드맵, R&D 수요가 국가R&D 투자 방향·전략에 중점 반영된다. < 본지 2월 22일자 1면 참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산업별 민간R&D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협의체는 국가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소중립(3개 분과), 스마트 센서(1개 분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범 운영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간사기관으로 참여해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협의체는 산업별 주요 대·중·소 기업 기술임원·담당자로 구성된 분야별 전문위원회와 실무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요조사와 의견 수렴을 위해 관련 협회·단체도 참여한다. 9월까지 탄소중립·스마트센서 R&D 투자 방향, 기술 확보 방안을 담은 투자방향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중립 협의체는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수립을 위해 출범한 '민관합동 탄소중립 기술기획위원회'와 연계해 산업계 의견도 정부에 전달한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협의체가 제시한 투자 의견을 매년 정부 R&D 투자 방향에 반영한다. 올해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협의체 운영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정부·기업 R&D 간 시너지 효과 제고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과 협업, 역할 분담을 통해 핵심 기술 개발부터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장기 관점에서 R&D 정책을 수립·이행한다는 목표다.
행사에는 김성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R&D협의체에 참여하는 30여개 기업의 기술임원(CTO)·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 본부장은 “기후변화 같은 위기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파괴적 혁신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R&D 투자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부 R&D 투자가 민간의 혁신에 수반되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기꺼이 부담하는 인내 자본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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