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고객 최일선 현장의 TV 수리기사에게 'LG 어워즈' 최고상을 수여했다.
LG 어워즈는 일년에 한번, 그룹차원에서 고객 가치 관점에서 혁신제품·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 성과를 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임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통상 탁월한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이 주로 상을 받아왔다. 고객 접점의 서비스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구광모 대표가 경영 화두로 제시한 '고객 가치 실현' 의지가 이번 시상에 투영됐다는 평가다.
LG는 30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지난해 제품·서비스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격려하고 전파하기 위한 'LG 어워즈'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는 서비스센터와 콜센터, B2B 고객 대응 부서 등 고객과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구성원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고객 접점' 부문에서 별도로 최고상인 '일등 LG상'을 시상하고, '고객 감동 실천 특별상'도 신설했다. 혁신 기술과 함께 고객이 감동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LG는 이날 3개 부문에서 최고 고객 가치를 만든 팀에 각각 최고상인 '일등LG상'을 시상했다.
우선 '고객접점' 부문에서는 임호성 LG전자 홍성서비스지점 주임이 수상했다. 임 주임은 충남 서산시에 거주하는 고령 할머니댁에 TV 수리를 위해 방문했으나, 코로나로 부품 수입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TV 없이 적적해할 고객을 걱정하며 TV 대여를 준비해 당일 밤으로 설치하고, 안부전화와 함께 서비스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연은 고객의 딸이 LG전자 홈페이지에 '너무도 감사해 밥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시장선도' 부문에서는 LG전자·LG디스플레이 프로젝트 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세계 최초로 게임 전용 지싱크(G-Sync,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는 호환 기능) 인증을 획득하고 올레드 TV의 뛰어난 응답 속도와 명암비를 더한 '48형 OLED TV'를 출시했다. 고객을 세분화한 '최고의 게이밍TV' 라는 팬덤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반 프로세스'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법인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배터리 공장 증설 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등으로 최고 수율을 달성해 적기에 고객 요구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신설된 '고객 감동 실천 특별상'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고객의 작은 불편까지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 낸 13개 팀이 수상했다.
LG는 '고객 감동 실천 특별상' 수상자들과 수상은 못했지만 고객접점 현장에서 수상 후보로 추천된 구성원에게도 금장의 'LG고객감동 배지'를 수여했다.
구광모 대표가 '일등 LG상'을 수상한 임호성 주임에게 직접 배지를 가슴에 달아 주며 고객 감동 서비스 사례를 칭찬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고객을 향한 진실된 마음으로 행동하고 도전하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혁신”이라면서 “오늘 보여주신 진실된 마음이 고객의 삶을 바꾸는 더 큰 혁신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수상팀 리더 등 최소 인원인 20여명만 참석했다. 420여명의 다른 수상자는 화상과 오픈 채팅 플랫폼을 활용해 참여하고 실시간 소통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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