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말레이시아 1호점 개점…"日 편의점 넘겠다"

1일 문을 연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
1일 문을 연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

편의점 CU는 몽골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시장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은 쿠알라룸푸르의 중산층 거주 지역의 쇼핑몰 내 50평 규모로 입점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과 룩 마이뉴스홀딩스 대표,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권영진 코트라 관장 등이 참석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 자회사인 MYCU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1년 내 신규점 50곳을 오픈하고 향후 5년 간 점포수를 500개 이상 늘려 현지 편의점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CU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한국 편의점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번째 시도다.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일본계 편의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CU는 국내 기업을 대표해 도전장을 던졌다.

BGF리테일의 파트너사인 마이뉴스 홀딩스는 지난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업계 2위 회사로, 현재 약 53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선두인 세븐일레븐으로 약 2400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CU는 이달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신규점 개점에 적극 나선다.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들도 순차 전환한다. CU센터포인트점은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CU의 인기 PB상품과 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가득 채웠다. 오뎅, 떡볶이, 닭강정, 빙수 등 다양한 한국 길거리 음식들도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에서 현지 고객이 CU의 PB상품인 델라페 아이스드링크를 고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에서 현지 고객이 CU의 PB상품인 델라페 아이스드링크를 고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진출 시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하지만 CU는 말레이시아에 자리잡은 일본 문화와 차별화 하고 최근 K-컬처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 편의점만의 역발상 전략을 세웠다.

특히 CU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부터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수십 년간 축적된 전문적인 노하우를 담은 한국 편의점 모델과 정보기술(IT)을 해외 시장에 접목한다. 편의점 운영에 특화된 BGF 글로벌 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해외 사업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CU는 향후 몽골 사업으로도 BGF 글로벌 시스템을 확대해 CU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제공하고 향후 진행되는 해외 사업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한국의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과 운영 시스템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승리해 자랑스러운 수출 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CU는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