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시작하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전투표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4·7 재보선 사전투표는 2일과 3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단체장 보궐선거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전투표인데다 주말을 끼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있지만, 이미 지난해 있었던 4·15 총선에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명됐다. 4·15 총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었다. 이에 코로나19가 오히려 유권자를 분산시켜 사전투표율을 높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요청하는 등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 역시 한 몫할 전망이다. 높은 투표율이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상 사전투표율과 함께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 참여가 많아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과거 사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66.2%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지층 결집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 진보'들이 투표장으로 나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도 높은 투표율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H 사태 등으로 커진 현정권에 대한 불만여론이 투표로 표출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과 시의회까지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조직력을 극복하기 위해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사전투표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보선 전체 평균 투표율이 50%를 넘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재보선은 선거 형태에 따라 뜰쑥날쑥한 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50% 투표율을 넘지 못했다. 20%대에 머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대선, 총선, 지방선거 투표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타고 있고 2019년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48%를 기록했다.
입법정보서비스기업 폴메트릭스 조일상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전투표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인 만큼 투표율 추이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며 “사전투표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사전투표 없이도 48.6%의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볼 때 높은 수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표> 2000년 이후 재보궐선거 투표율 현황(단위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