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룩을 다루는 인플루언서 A씨는 새로 개발된 AI로 2020 겨울 시즌 의류 상품을 직접 제작했다. AI가 A씨 취향과 최근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트 디자인 10종을 추천했고 이를 제작해 최단시간 완판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ETRI와 협업해 거둔 실제 성과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개인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분석, 600만장 데이터베이스(DB)로 패션 상품 제작을 돕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핵심은 △패션 영상 다중정보 추출 △신규 디자인 생성 및 스타일 변환 △착장 영상 자동생성 AI 기술 등이다.
옷 유형, 계절, 색상, 무늬 패턴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한다. 디자인 개발 후 가상 착장까지 가능하다. 가상 환경에서 AI 제작 의상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 생성적 적대신경망(GAN) 기반 영상생성 기술을 활용한 결과다.
단순히 증강현실(AR)로 옷을 덧씌우는 것과는 차별된다. 의도에 맞게 옷을 착용한 모델 및 영상을 만들어 낸다. 착장 영상 자동 생성시 모델 자세도 고려해 결과물을 낸다.
이를 활용하면 일반인도 AI로 쉽게 문화상품을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디자인 지식 없이도 AI 추천 디자인을 골라 제품화할 수 있다. 패션업계 소상공인이나 1인 미디어 창작자도 브랜드 제품에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본인만의 브랜드 창출도 돕는다. 직접 촬영한 사진에 AI가 특정한 패턴, 스타일 등을 더해 로고·아이콘 등을 창조할 수 있다.
연구진은 최근 K-패션에 특화된 600만 장 이상 패션 전문 데이터셋을 구축, AI가 생성해내는 신규 디자인 및 모델 영상에 보다 한국적인 트렌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생성 영상 해상도를 높이는 등 기술 고도화를 진행한다. 사용하기 편한 저작도구, 자동화 지원 플랫폼도 곧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일권 콘텐츠연구본부장은 “AI 기술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뛰어넘어 창작 영역에 진출함으로써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혁신적인 기여가 가능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케 됐다”고 말했다.
류지강 제이앤어스 패션디자이너는 “AI를 이용한 영상생성기술을 활용하면 패션기획과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문화기술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디자이노블, 옴니어스, 성균관대가 참여했다. AI 학습에 활용되는 대규모 데이터 셋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일환인 '패션상품 및 착용영상 AI 데이터 구축'을 통해 확보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