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목포대, 서울과학기술대 연구팀과 함께 유기염소계 살충제(OCP) 복합물 노출과 제2형 당뇨병 발생 간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1일 밝혔다.
OCP는 하나의 염소를 포함하는 유기 화합물이다.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체내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이나 암, 비만,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체 혈액에서 검출되는 5종 OCP을 'L6 근육세포(혈 중 포도당 농도 80% 이상 대사에 관여하는 조직)'와 제브라피쉬에 처리해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OCP 저농도 노출 시, 당 흡수와 인슐린 분비가 억제되는 것을 입증했다.
OCP 복합물을 단일물질보다 훨씬 낮은 농도로 처리했을 때 L6 근육세포에서 당 흡수가 감소됐음을 확인했고, 이런 원인은 과도한 활성산소종(ROS) 생성, 미토콘드리아 기능 상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는 장애시 ROS 생성이 증가돼 당대사와 인슐린 신호전달에 영향을 미친다.
제브라피쉬는 OCP 복합물에 노출됐을 때 세포사멸과 ROS 생성이 증가하며 당 흡수가 감소했다.
박철민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그룹 연구원은 “해당 연구는 제2형 당뇨병과 같은 환경성 질환 발생에 대한 유해화학물질 노출 위험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저농도, 복합물 관점의 중요성을 보임으로써 다양한 인과관계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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