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일반인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을 맞고 있다. 성북구는 백신접종 부작용 또는 백신부족상황에 대한 구민 우려를 잠식시키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 별 집단 접종이 아닌 국가유공자, 연령자 순으로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을 맞고 있다. 성북구는 백신접종 부작용 또는 백신부족상황에 대한 구민 우려를 잠식시키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 별 집단 접종이 아닌 국가유공자, 연령자 순으로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일 시작됐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우선 접종 대상군에 이어 일반인 접종이 본격화했다.

접종 대상자는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약 350만9000명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조사대상 204만1865명 가운데 86.1%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전국 46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접근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군구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상반기까지 총 350만명분(700만회분)을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전날까지 50만명분(100만회분)이 도입됐다. 나머지 300만명분 가운데 50만명분은 이달에, 87만5000명분은 다음 달에 들어온다.

이날 서울 송파구 송파구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첫 번째로 백신을 접종한 박양성(84) 씨는 “당뇨, 고혈압 있는데 다른 주사와 똑같고 아프지 않다”면서 “백신 관련한 말이 많아서 염려했지만 맞고 보니 괜찮고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고 하니 더 안심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접종자인 서정옥(86) 씨도 “백신이 위험하다고 해서 안 맞으려고 했는데 화이자라고 해서 맞았다”면서 “손자, 손녀, 자식들에게 전염시킬까봐 염려되서 맞았다”고 말했다.

강미애 송파구보건소 건강기획팀장은 “75세 이상 어르신이라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많은데 동선에 따라서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분들은 일대일 도우미가 도와드리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을 체크할 수 있도록 안내 문자를 보내고 동주민센터 복지팀과 각 통·반장을 통해 안부 전화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하다. 하루 전날 백신을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이동시켜 해동 작업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접종 예약제를 운영한다. 접종센터에 비치된 냉동고에는 알람 시스템을 갖춰서 전원이 나가는 등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예비 냉동고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만 65세 이상, 보건교사, 항공승무원 등으로 접종 대상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부터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 15만4674명도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둘째 주에는 장애인시설과 교정시설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셋째 주에는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넷째 주에는 노숙인 거주·이용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을 받는다.

오는 8일에는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직원과 보건교사 1만5천명이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다음 달부터는 접종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우선 만 65∼74세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항공승무원도 다음 달부터 접종을 받는다. 이어 6월에는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만성신장질환자·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가운데 만 64세 이하,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군인 등이 백신을 맞는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87만6573명으로 집계됐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