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전남대에 '캠퍼스 혁신파크'…유휴부지를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경북대·전남대 부지에 산학혁신허브와 창업 공간은 물론 지역민의 거점이 될 문화·체육 공간이 들어선다. 대학 유휴부지가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환골탈태한다.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캠퍼스 혁신파크 신규 사업지로 경북대와 전남대를 최종 선정했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지방에 있는 대학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산·학·연과 지역 혁신 거점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각종 규제를 완화해 산학연 혁신허브와 같은 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 창업을 위한 주거 공간까지 개발한다. 3개 부처는 국비를 보조하고, 각종 협력 사업도 해당 대학에 집중 지원한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유휴부지를 개발할 수 있고 산·학·연까지 활성화할 수 있어 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올해 사업 공모에 총 23개 대학이 제안서를 제출, 1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대·전남대에 '캠퍼스 혁신파크'…유휴부지를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경북대는 3만2000㎡ 부지에 2단계로 나눠 2030년까지 산학연혁신허브와 기업연구소, 창업 지원 공간을 조성한다. 국비를 포함해 총 1204억원이 투입된다.

전남대는 3만5609㎡ 부지에 혁신파크를 조성한다. 2025년까지는 산학연혁신허브 등 기업 공간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주거, 문화·복지 시설까지 구축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창업기업 지원 공간을 마련한다. 총 15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최종 선정된 이들 2개 대학은 높은 경쟁률 속에서 선정된 만큼 탁월한 수준의 개발 타당성과 산·학·연 협력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교통 여건까지 우수해 신산업 거점이 될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2개 대학은 선정과 함께 산업단지 계획 수립에 착수, 내년 상반기에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지방 대학을 살리는 차원을 넘어 지역 활성화 거점으로의 활용이 전망된다. 대학 부지는 미래 신산업이 싹트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인근은 인적 자원이 풍부한 데다 교통도 편리하고 기업이 입주해서 대학의 연구시설도 활용할 수 있는 등 신산업을 위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동안 대학은 유휴부지가 있어도 기업 입주 공간과 같은 용도로 개발할 방법이 없었다. 교육목적의 부지를 산업체가 개발할 수 없도록 한 규제 때문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용적률도 높여 고밀도 개발도 가능하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2019년에 시작해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3개 대학이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 한남대와 한양대 에리카는 지난해 12월 산·학·연 혁신허브를 착공했으며, 강원대는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3개 대학은 자연녹지지역 용적률 100%에서 준공업지역 400%로 높여서 개발을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 대학은 기존 선도사업에 이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업을 성장시키는 혁신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두 차례 공모에서 많은 대학과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준 만큼 3개 부처가 힘을 모아 산·학·연 협력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