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1일 구글에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 경쟁자로 꼽히는 우버·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 LLC)'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타다 라이트도 가맹택시 확보전에 참전했다. 국내 차량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에서 4월 대전이 펼쳐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구글로부터 5000만달러(약 565억원)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전략적투자자(SI) 구글로부터 추가자금을 유치했다. 구글과는 단순한 일회성 투자를 넘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공동 발굴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유료 자율주행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글이 세계적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를 자회사로 둔 만큼 자율주행 부문을 우선으로 긴밀한 협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을 전개하며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우티는 이날 최고경영자(CEO)에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을 내정했다. 그는 2015년 우버에 입사해 호주, 베트남, 일본, 한국 등에서 사업을 맡으며 우버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다. 우티는 카카오와 동일하게 가맹택시 사업과 중개택시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유력하다. 또 우버 택시와 티맵 택시 앱을 일원화해 가맹택시, 프리미엄 택시, 가맹택시 등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할 수 있다.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드라이버에게 목적지가 노출되지 않는 정책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가 제공해온 장애인·임산부·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어시스트 서비스'를 비롯해 '112 지원 버튼' '안심 연락처' 등 안전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이버와 승객에 관한 기록은 앱 상에 남지 않도록 조치하고 드라이버와 승객 간에 유선 연락이 있을시 전화번호를 암호화해 개인정보노출을 방지한다.
쏘카 자회사 VCNC가 출시한 '타다 라이트'는 승객 중심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드라이버·운수사 수익을 확대한다. 우선 4월 한 달 가맹택시 이용요금을 횟수와 한도 제한 없이 15~2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승차 거부없는 '바로배차' 서비스와 함께 배차호출 없이 길에서 승객을 태우는 배회영업도 가능하다. 배회영업 운행수입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타다 라이트에는 감염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1열과 2열 사이에 투명 파티션을 설치했고 정기적인 소독과 환기로 안전한 이동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차종을 추가 도입해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이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하며 이미 수도권 전역이 카카오T 없이 배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라며 “우티, 타다 라이트 등 새로운 플랫폼사업가 등장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의 새판짜기가 가능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택시호출 플랫폼 3사 비교 현황>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