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개요
카페24는 1999년 설립됐다. 2002년 정보기술(IT) 인프라 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e커머스 쇼핑몰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2월에는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전 세계 e커머스 시장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원스톱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e커머스 기업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고객인 반면, 카페24는 독립 온라인 쇼핑몰 혹은 다양한 e커머스 시장에서 유·무형 재화를 파는 판매자가 고객이다.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팔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스토어를 구축하는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연결한다. 카페24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 창업자부터 인플루언서, 중소기업 등 180만이 넘는 폭넓은 고객군이 이용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판매자는 결제(PG), 물류·배송, 광고·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별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 카페24는 분야별 전문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제휴를 맺고 판매자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판매자가 성장하면서 파트너사도 동반 성장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카페24는 제휴기업 성장에 대한 이익을 이용하는 솔루션에서만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판매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카페24는 판매자들 성장과 운영에 필요한 운영대행, 물류대행, 상품공급대행 등 전문 부가서비스를 판매자에게 직접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는다.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가 성장하면 카페24 수익도 함께 증가한다.
■강점과 기회
카페24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e커머스가 가능하도록 솔루션, 마케팅, 물류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이다. 아마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티몬 등 오픈마켓 업체들은 온라인 소비자를 위한 비즈니스를 추구하지만 카페24는 온라인 판매자·사업자를 중심으로 쇼핑몰 구축, 마케팅, 물류·배송까지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육육걸즈' '안다르' 등 유수 브랜드들이 D2C인 '자사몰'을 창업해 성장했다. D2C는 대형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고 의존도를 줄이려는 기업에 필수다.
SM엔터테인먼트, 올리브영 등 대형 기업도 카페24를 통해 해외 소비자 대상 글로벌 쇼핑몰을 구축했다. 카페24 솔루션 기술력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 받은 결과다.
카페24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신 IT를 전자상거래에 지속 접목해왔다. 2018년 선보인 '에디봇(Edibot)' 시리즈는 AI·빅데이터가 알아서 쇼핑몰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해준다. 상품 경쟁력을 갖췄지만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익숙지 않은 사업자들도 경쟁력 높은 쇼핑몰을 클릭 몇 번에 만들 수 있다.
검색엔진최적화(SEO)로 등록 상품을 분석, 키워드를 자동 설정해 소비자의 상품 검색 결과를 상위에 노출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흰색 상의를 입은 모델 사진을 등록했다면 '반팔' '티셔츠' '화이트' '모델 착용' '상세 이미지' 등의 키워드를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카페24는 이 같은 기술 생태계를 다양한 개발사와 함께 키워가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쇼핑몰 기능 확대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유롭게 올리고 쇼핑몰 운영자가 다운로드하는 개방형 마켓인 '카페24 스토어'를 만들었다. 2년여 동안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만건을 넘겼다.
카페24는 사업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 중이다. 지난 2018년 일본, 2019년 베트남에 현지 지사와 함께 맞춤형 플랫폼을 선보였고, 인도와 유럽 등도 진출 예정이다. 진출 국가 사업자들은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물류·배송, 글로벌 진출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동남아 사업자가 일본과 유럽으로, 일본 사업자도 해외 곳곳으로 판매하는 크로스보더가 증가하면서 카페24 성장성 확대가 전망된다.
지난해 카페24는 미국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프로젝트인 '페이스북 숍스(이하 숍스)'에 참여했다. 숍스 참여 기업은 글로벌 8곳이며 동아시아에서는 카페24가 유일하다.
숍스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상품 전시공간을 만들게 한 서비스다. 클릭 몇 번이면 공간이 구축되고 쇼핑몰에 올린 제품 사진·정보가 로딩 없이 자동 게재된다. 간편한 설정만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페이스북이 진출한 국가 사용자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K스타일로 지칭되는 패션, 뷰티 등 한류 콘텐츠 분야에서 숍스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30억명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것이 비교 불가한 장점이다.
카페24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라쿠텐, 알리바바 등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는 물론이고 EMS, 사가와, 페이팔, 소프트뱅크 페이먼트 서비스 등 물류부터 결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양대 오픈마켓인 라자다, 쇼피와 협업했다.
라자다, 쇼피와 협업 목적은 한국 쇼핑몰의 글로벌 진출이다. 카페24 플랫폼에 구축한 쇼핑몰 상품이 라자다와 쇼피에 자동 노출된다. 두 업체의 현지 배송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물류기업인 한진과도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말 업무 협약을 맺고 해외특송서비스 개발, 풀필먼트센터 운영, 미국·영국·독일·중국 등 한진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활용 계획을 공개했다. 카페24는 이 협약으로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쇼핑몰 사업자가 글로벌 곳곳에 상품을 마케팅할 수 있도록 한 협업 규모도 방대하다. △네이버, 구글, 바이두, 야후 등 검색엔진 기업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확대 중이다.
이처럼 카페24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 전략은 향후 성장세를 예측할 때 기대 요소로 부각된다. 당장 서비스 확대를 넘어서 앞으로 e커머스 생태계 전반에서 선보일 혁신이 다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약점과 위협
카페24 플랫폼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은 절반 정도가 패션·잡화 분야다. 패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패션산업 성장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패션산업 시장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2019년(-3.6%)과 2020년(-2.0%) 2년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카페24 거래액은 지난해 18%가량 증가했다. 가구·인테리어, F&B, 생활용품·식품 등 비패션 분야 성장이 높아졌기 떄문이다. 지난해 카페24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약 11조원에 달한다. 올해 주목할 점은 패션산업 성장세 회복 여부다.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 후 소비활동이 정상화되면 비약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직접 진출을 확대하면서 투자 비용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진출해 있는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기술, 인프라, 인력채용 등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인도와 유럽으로도 진출 예정으로 해외 진출 투자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거대 기업 e커머스 사업 확대도 실적 관련 우려로 지목된다. 네이버쇼핑은 국내에 이어 카페24가 진출한 일본에서도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와 같은 오픈마켓 형태보다 D2C 시장이 주목받는 추세다. 따라서 개인 판매자가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단계에서는 카페24의 수혜가 예상된다. 상품력과 집객력이 있는 유명 브랜드 기업들도 D2C로 가고 있다.
■MARKET COMMENT
유안타증권
중견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형 D2C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음. 단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안정화되면서 패션 쇼핑몰 사업이 정상화된다면 즉각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을 전망. 목표주가:4만원
KTB투자증권
카페24 연간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17.1%를 기록하며 전체 e커머스 시장 성장률(21.1%)보다 하회. 그러나 인건비 하향 안정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음식료 시장 성장 고려 시 GMV 증가율도 양호. D2C 확대에 따른 자사몰 사업자 수혜 유효하다고 판단. 목표주가:3만9000원
IBK투자증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속된 투자비 증가로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e커머스 산업 고성장과 동사 핵심 매출(결제, 부가서비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 목표주가:4만2000원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