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추진한 2차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초미세먼지 농도와 나쁨 일수가 계획 수립 당시 예상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24.3㎍/㎥으로, 최근 3년 수치 29.1㎍/㎥ 평균 농도 보다는 약 16%, 1차 기간 24.5㎍/㎥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다고 4일 밝혔다.
1차 기간 대비 12~1월은 3.8㎍/㎥(26.1→22.3㎍/㎥) 개선됐고, 2월은 비슷했다. 3월은 5.9㎍/㎥(21.2→27.1㎍/㎥)로 악화됐다.
'좋음-나쁨-고농도 일수'는 최근 3년에 비해 모두 개선됐다.
1차 기간 대비 '좋음 일수'는 7일 증가(28→35일), '나쁨 일수'는 2일 감소(22→20일)했으나, 2월과 3월 기간 중 대기정체 발생에 따른 오염물질 축적과 황사 영향 등으로 '고농도 일수'는 4일 증가(2→6일)했다.
정부는 이번 초미세먼지 상황이 계절관리제 정책효과, 기상영향, 황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했다.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 석탄발전소, 사업장, 항만·선박 분야 등 여러 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 감축 조치를 시행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효과가 있던 것으로 판단했다.
기상여건은 최근 3년 평균 대비 강수량(169→166㎜), 풍속(2.1m/s), 정체일수(65→66일)는 유사했디. 동풍일수와 서풍일수 증가 등 미세먼지 저감에 유·불리한 요소가 혼재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은 대기정체 등에 따른 고농도 발생(8~15일)과 황사 영향(29~30일)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27.1㎍/㎥이였으나, 자연재해인 황사 발생일을 제외하면 농도가 25.7㎍/㎥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발전, 산업, 수송, 생활 등 각 부문에서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발전부문에서는 석탄발전 가동중단 확대 등으로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계절관리제 이전대비 50%(3213톤), 1차 기간 대비로는 약 14%(530톤) 줄였다.
산업부문에서는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협약 이행으로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계절관리제 이전 대비 47%(7234톤), 1차 기간 대비로는 약 19%(1950톤) 감축했다.
수송부문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차량은 올해 3월말 기준 161만대로 1년만에 약 39만대 감소했다. 부산항·인천항 등 5개 대형 항만에서는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중 협력 차원에서도 지난 2월 양국 초미세먼지 대응 성과에 대한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지난 3월에는 환경장관 영상회의를 통해 고위급 핫라인 구축 등에 대한 협력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한정애 장관은 “3월 황사 등의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국민 여러분, 지자체, 관계부처 등과 함께 2차 계절관리제를 총력 추진해 당초에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앞으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됐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과감하게 정책에 반영해 보다 실행력 높은 차기 계절관리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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