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13년 만에 초호황 가도를 달리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532만CGT(119억 달러)를 수주,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계 발주량 1025만CGT 가운데 절반 이상을 싹쓸이했다.
이번 수주 실적은 작년 동기와 2019년 대비 각각 923%, 157% 폭증한 것이다. 특히 조선 호황기이던 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최대 수주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선박 시장에서 경쟁국을 압도했다. 1분기 수주량 532만CGT 가운데 426만CGT가 1만2000TEU급 이상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 집중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확대 추세에 적극 대응해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수주 비중도 2019년 60%에서 2020년 63%, 올해 1분기 78%로 지속 확대됐다.
수출 규모 역시 큰 폭 늘었다.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사 수출액은 73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57억1000만 달러 대비 29% 늘었다.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발주가 3150만CGT로 2020년 2044만CGT 대비 50% 넘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세계 발주량 규모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면서 “조선업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
류태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