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세계 최초의 복합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변모한 당인리발전소의 지상공원에 나무를 심고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도시숲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를 방문해 부인 김정숙 여사, 상지초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은 뒤 “석탄발전소는 우리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매우 고마운 시설이지만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 환경을 해치는 단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인리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다. 현재 지하에는 세계 최초의 복합 LNG 발전소가 들어섰고, 지상부에는 공원이 조성됐다.
문 대통령은 “(당인리발전소는) 석탄발전과 중유발전을 폐지했다. 최신 환경 설비를 갖추며 우리나라에서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낮은 친환경 발전소가 됐다”면서 “지상은 공원으로 만들고 남은 건물들은 앞으로 전시나 공연을 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석탄발전을 하던 곳이 복합문화공간이 되고, 공원이 되고, 굉장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숲이 목재와 열매, 관광자원이자 홍수 및 가뭄을 예방하는 역할에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해서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려면 발전과 교통수단, 또 산업·가정·학교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 그런데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 나무를 많이 심어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숲을 많이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지보다 40%나 낮다. 그 정도 되면 살 만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그런데 도시숲이 도시 전체 면적의 2%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적다”면서 “그래서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 도시숲을 늘려 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