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용산참사 다시 발생할 수 있어"…오세훈 "임대차3법 반성 없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용산참사 구민들은 안 만나고, 전결 처리하는 국장만 만나느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다. 반칙의 여왕이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토론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일 서로를 향해 날선 비방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자유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BBK를 사과하셨나”고 물었고, 오 후보는 “왜 제가 그걸 사과해야 하나. 이게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답했다.

박 후보는 “거짓말은 서울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거짓말을 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자체가 거짓말의 본체다.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놓고 규정까지 바꿔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용산참사 다시 발생할 수 있어"…오세훈 "임대차3법 반성 없냐"

두 후보는 각자의 공약도 검증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난타전이 오갔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부동산 정책을 사과했는데,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1인가구 증가로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있으며, 박영선의 서울시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임대차 3법에 대한 반성은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임대차 3법의 방향은 맞다. 개혁할 때는 일시적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했다”고 답했다.

오 후보가 “앞으로 2~3년 동안 계속 전세값이 오를 수 밖에 없을텐데 법개정 여부는 어떻게 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오 후보는 가진 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그렇다. 전세 사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부동산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주거정비지수제'를 두고는 박 후보가 “기득권층을 위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주택정비지수제는 주민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절차를 생략하면 용산참사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전체를 다 생략한다는 게 아니라 그 비율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일정 수가 동의하게 하고 절반으로 해서 3분의 2까지 동의를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식 재개발·재건축은 기득권 세력에게만 이득이 간다. 서민 혜택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서민이라기보다는 임차인 혜택이 적을 수 있지만 임대인이나 소유자들이 양보하도록 해서 상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용산참사와 관련해서 1년동안 단 한번도 그분들 만나지 않았다. 전결처리하는 국장만 만나느냐”고 비판하자 오 후보는 “어떻게 서울시장이 모든 임차인들을 다 만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마지막 토론에선 서로를 향한 칭찬도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언변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또 패션 감각이 다른분보다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집념과 열정이 뛰어나다. 여성으로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고,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