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국제환경연구소(IERI·소장 김경웅)는 캄보디아 환경부 산하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무총장국과 희망정수기 보급을 위한 기술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IERI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를 통해 캄보디아 농촌 마을에 마을용 및 가정용 중력식 막여과 정수 장치를 설치·보급하고 지속적으로 수질과 건강 상태 개선을 관찰하기로 했다. 정수 장치 운영·관리를 위한 교육 워크숍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IERI는 지난해 12월 선정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프로보노(무상) 기술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IERI는 2006년부터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식수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중력식 막 여과 기술을 활용한 수처리 장치인 희망정수기를 개발했다. 별도 에너지 공급없이 중력에 의한 수압을 이용하여 막을 통화시켜 정수하는 방식이다. 수중에 존재하는 입자성 오염물질 및 세균을 높은 효율로 제거할 수 있고 특별한 유지보수 없이 최소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현지 수질 전문가 외에도 젠더(성) 관점에서 사업을 평가하고 성 주류화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젠더 전문가와 정수 장치의 비용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한 경제 전문가도 함께 참여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경웅 소장은 “캄보디아 정부가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의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매우 모범적인 국제 기후기술협력 사업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IERI는 유엔대학교 연구소 설립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에 설립된 이래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대학교-지스트 지속가능과학기술 공동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개발도상국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연구개발 협력, 환경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에 큰 공헌과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유엔개발계획(K-UNDP) 사업 등을 통해 물 분야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술메커니즘을 통해 국제기후기술 협력 및 기후변화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