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고객 다변화를 위해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을 강화한다.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대를 넘어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서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세포마켓 시장서 영향력을 높이고 인플루언서 팬덤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과 롯데홈쇼핑은 각각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픽더셀'과 '셀럽 라운지' 사업을 강화한다. TV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강화해 모바일 사업 차별화를 꾀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으로 인플루언서가 특정 상품을 한정 기간 단독 조건으로 판매하는 커머스다. 인플루언서 마켓을 포함한 1인 세포마켓 규모는 약 15조원이다.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고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픽더셀을 본격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인플루언서와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현재 60명의 인플루언서를 확보하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주얼리와 뷰티 등 연계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판매 횟수도 작년 말 기준 140회에서 최근 240회로 70% 이상 늘었다.
픽더셀 판매 상품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발굴하거나, CJ오쇼핑이 매칭해주는 형태로 소싱된다. SNS 공동 구매와 방식은 동일하지만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을 통해 CJ몰 구매 링크가 노출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모든 상품은 해당 인플루언서에 특화된 바이럴과 디지털 콘텐츠가 개별로 제작된다”면서 “고객들은 셀럽과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SNS 포스팅이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를 파악한 후 구매하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인플루언서 커머스 '셀럽 라운지'를 론칭했다. 인플루언서와 SNS, 커머스를 통합한 신개념 플랫폼으로 기획했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20여 명과 인플루언서가 개별 SNS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고, 특정 상품을 단기간 공동구매 특가로 판매한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인플루언서와 협업 판매에 나선 것은 중장년층 중심의 TV홈쇼핑 고객층을 젊은층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실제 CJ오쇼핑 픽더셀의 평균 고객연령은 39세로 TV홈쇼핑 고객 대비 10살가량 낮고 신규 고객 비중도 CJ오쇼핑 평균 대비 5%포인트(p) 높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의 유통, 마케팅 역량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합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모바일과 TV에서 운영 중인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과 세포마켓의 주 고객층이 뚜렷하게 나뉘는 상황에서 투자확대가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자체 인플루언서 커머스 '훗(Hootd)'을 론칭 6개월만에 접었고, GS홈쇼핑 역시 SNS 마켓을 시범 운영했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CJ오쇼핑 '픽더셀' 60명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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