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 선재소프트가 제품 소스코드를 공개, 오픈소스 회사로 전환한다.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오픈소스 도입과 관심이 커지면서 오픈소스 DBMS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선재소프트(대표 김기완)는 이달 말까지 DBMS '골디락스'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개하는 소프트웨어(SW)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선재소프트는 지난 10년 동안 골디락스를 고도화했다. 빠른 데이터베이스(DB) 처리 속도 덕에 한국증권거래소, 코스콤, 삼성증권 등 금융권을 비롯해 SK텔레콤 등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행정안전부, 법무부, 소방청 등 주요 부처들의 사업에도 채택됐다.
선재소프트는 오픈소스를 공개해서 국내 클라우드 DBMS 발전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인 '차세대 클라우드향 DB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면서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DBMS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개발 완료된 기술은 오픈소스로 지속 공개, 국내 DBMS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오픈소스 DBMS 시장은 그동안 큐브리드가 독보적이었다. 큐브리드는 지난 2008년 소스코드를 처음 공개한 후 30만건 다운로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네이버 등에서는 600개 이상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큐브리드가 처음 국내 오픈소스 DBMS 시장을 개척한 지 10년 만인 2018년에 알티베이스가 소스코드를 공개한 후 이번에 선재소프트까지 오픈소스 대열에 합류한다. 국내 DBMS업계가 속속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것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기업·공공이 늘고 있다.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오라클 등 고가의 DB보다 오픈소스를 도입, 비용을 절감하려는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픈소스 도입에 소극적이던 공공도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오픈소스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대전, 대구 등 정보자원관리원을 비롯해 공공 클라우드 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오픈소스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NIPA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 시장은 2019년 2843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4% 성장, 2024년에는 4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세에 맞춰 EBD, 마리아DB 등 글로벌 오픈소스 기업들이 최근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국내외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기업과 공공의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과 맞물려 오픈소스 도입이 지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재소프트처럼 오픈소스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이나 이용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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