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70% 박스권 유지…업계, 건당손해액 상승세 '우려'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70% 박스권 유지…업계, 건당손해액 상승세 '우려'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반사효과가 점차 사그라지면서 일부 회사 손해율이 다시 악화하고 있고, 건당 손해액도 빠르게 늘고 있어 손실이 불어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빅4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7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손해율 77.8%보다 0.4%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장점유율 84.7%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사에 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가 추산한 적정 손해율은 78%이다. 여기에 사업비율 10~20%를 더해 100% 이하면 적정수준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보험사가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합쳐 100%를 넘기는 등 사실상 손실을 보며 자동차보험을 취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서 전체 차량 이동이 줄고 과도한 병원 치료 등을 자제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

각사별로는 대형사간 희비가 갈렸다. 우선 삼성화재의 지난달 손해율은 77.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76.2%)보다 1.3%P가 늘어났다. KB손보도 전년 대비 손해율이 3.9%P 늘어 79.2%로 집계됐다. 반대로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손해율이 개선됐다. 이들 회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 79%로 전년 대비 각각 2.7%P, 1%P 줄었다.

대형사 관계자는 “통상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폭설 등으로 교통사고가 증가하지만, 반대로 봄과 가을에는 손해율이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지속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건당 사고는 줄어든 반면 건당 손해액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반사효과가 사라지고 손해율이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경우 손실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동차 사고 건수는 515만4954건으로 전년(569만9984) 대비 54만 5030건이 줄었다. 하지만 건당 손해액에서 대인은 270만원에서 299만원으로, 대물은 134만원에서 145만원으로 각각 29만원, 11만원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계가 추산한 적정 손해율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사고 건수가 줄었음에도 건당 손해액이 늘고 있어 코로나19 반사효과가 사라질 경우 급격하게 손실이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 각사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70% 박스권 유지…업계, 건당손해액 상승세 '우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