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스트로크로 거리감 '향상'
헤드업보다 왼쪽 어깨 들리지 않게 신경 쓰면 방향성까지 'UP'
'베테랑 신인왕' 이원준이 믿고 쓰는 클럽은 퍼터다. 골프백을 가득 채운 클럽 중 가장 믿음직한 클럽으로 퍼터를 꼽은 이원준은 “스윙에서 위기상황이 생겨도 퍼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호주 주니어대회에서 14개 홀 연속 원퍼트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원 퍼트'였다”며 “재미를 느껴 하루에 퍼트 연습만 6시간씩 하곤 했다. 퍼팅 할 때 그린 빠르기에 맞춘 스윙크기를 백 스트로크와 피니시가 동일하게 유지하며 거리감을 잡는다. 그리고 스트로크 후 상체, 특히 왼쪽 어깨가 들리지 않게 몸 고정에 신경 쓰는 데 이것만 잘해도 퍼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원준은 스트로크 비율을 앞뒤 일대일 크기로 연습하며 거리감을 익힌다. “볼을 중심으로 전후 스트로크 비율을 항상 일대일로 같게 유지하고 스트로크 크기 변화로 거리를 조절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내 퍼트로 어느 정도 거리를 보내는지 예측할 수 있어 그린스피드 등 상황에 맞춰 스트로크 크기만 변화를 주면 쉽게 거리감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리를 맞췄다면 다음은 정확도다. 퍼트에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보내기 위해서는 몸 고정이 핵심이다. 스윙 때 머리가 들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헤드업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다. 이원준은 “퍼트 때 헤드업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 사실 머리가 들리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스트로크 후 자연스럽게 볼 쪽으로 시선이 움직이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머리가 움직이면 몸까지 위아래로 또는 좌우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문제다. 특히 고개를 돌리면서 머리 위치가 움직이면 왼쪽 어깨가 들리면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은 “퍼트 때 몸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가는 정도면 스트로크 흔들리진 않는다. 퍼팅 때 중요한 건 몸을 쓰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시계추처럼 앞뒤 같은 비율로 같은 높이의 스트로크를 유지하면 어느새 달라진 거리감과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명출상(신인왕) 이원준은 2021시즌 코리안투어에 전념해 풀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최근 2년간 매년 1승씩을 챙기며 우승 맛을 본 이원준은 올 시즌 4승을 목표로 KPGA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