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은 직전 분기보다 일반분양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대표 안성우)은 한국부동산원 청약결과를 통해 전국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부터 분기별 일반분양세대수와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를 보면 일반분양 세대수가 감소하면 1순위 경쟁률이 높아지는 부의 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는 일반분양세대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경쟁률이 높아진 한편, 올해 1분기는 일반분양세대수(4만7390세대)가 전기 대비 41.9%가량 감소했으나 1순위 청약경쟁률도 20대 1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대 1이었으며 권역별 청약경쟁률도 작년 4분기에 크게 벌어졌던 것과는 달리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21.3대 1, 지방이 18.5대 1을 기록했다. 지방 청약경쟁률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소폭(0.6%p) 올랐으나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전기 대비 40.5%p 낮아지며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도 전기 대비 14%p 낮아졌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증가했던 1순위 청약미달률도 1분기 들어 다시 낮아졌다. 청약미달률은 분양가구수 대비 미달가구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로 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미달률은 8.3%로 전기 대비 12.7%p 낮아졌으며, 권역별로도 수도권 0%, 지방 17.2%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기 대비 11.9%p, 9.0%p씩 낮아졌다. 수도권의 3개 지역이 1~3월에 연속 0%를 기록한 것이 이례적이다.
이처럼 올해 1분기 청약시장은 작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물량은 줄었으나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감소했다. 청약경쟁률 감소와 함께 청약미달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에 청약수요들이 외면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일부 단지,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게 추정된다.
2월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는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대해 최대 5년(인근지역 주택매매가격의 비율에 따라 차등적용)까지 거주의무기간이 부여된다. 향후 청약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과 실입주 계획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이는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했던 투자수요를 배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