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면세점의 두 번째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이 철수 수순을 밟는다.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긴 면세점 매장을 철수하고 백화점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월 현재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위치한 강남점을 철수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종료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2018년 센트럴시티 내 총 5개층 1만3570㎡(약 3906평) 크기로 문을 열었다. 명동점에 이은 시내면세점 2호점으로 강남 센트럴시티 입지를 앞세워 관광객 특수를 누렸지만 코로나 영향이 장기화되며 영업에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4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모기업 신세계는 경영 위기를 겪는 신세계디에프에 3000억원 규모의 현금·현물을 출자했지만 출혈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결국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강남점은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월 부산점 매장도 축소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