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500억 달러 규모 세계시장을 겨냥한 수상레저기구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중소조선연구원(원장 서용석)과 티랩(대표 강성민)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인 '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지원 사업' 1차년도에 리딩기업 선정 육성, 협업 프로그램 운영, 조합 설립 지원 등 산업 거점화 기반 구축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수상레저기구산업 거점화 및 성장지원사업은 급성장하는 국내 수상레저기구 시장, 500억 달러 규모 세계시장을 공략할 전문기업과 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중소조선연구원이 주관하고 티랩이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23년 5월까지 3년 동안 20억2200만원을 투입한다.
중소조선연구원과 티랩은 이 사업에서 수상레저기구 클러스터와 완제품·부품 협력 기반을 구축해 기업 중심 자발적 성장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흩어져 있던 수상레저기구 관련 기업을 조직화하고 개별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과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업 1차년도는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
기업 간 협업, 신기술 융복합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기업의 자발적 단체 설립을 지원했다.
그 결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수상레저기구협의체 설립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수차례 협의를 거쳐 역할과 명칭, 기능, 회원 자격, 회원사에 제공할 사업 등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해양레저장비 개방형 클러스터'로 선정돼 연구개발(R&D)사업 참여 기회도 확보했다.

중소조선연구원은 '리딩기업 육성 패키지 지원' 대상으로 백산프로펠라와 대원마린텍을 선정하고 기업 진단과 과제 도출, 마스터플랜 수립 등 연차별 프로그램을 집중 제공하며 수상레저산업 리딩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백산프로펠라는 선외기 엔진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보텍스 프로펠라를 개발해 미국시장에 진출했고, 대원마린텍은 소형 레저보트 생산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이 보유한 전문 인력, 시설, 장비를 활용한 융합 혁신성장 지원, 기업 간 협력 제품화, 비즈니스 혁신 모델 수립 등도 시작했다.
신에너지(전기, 가스 등)와 신기술(신종 기구, 운용서비스 확장 등) 융합 제품과 기존 제품 고도화를 집중 지원한 결과, 코어마린은 방오 기능을 접목한 레저보트용 계류장치, 마린디스트릭트와 디텍은 선체 손상 방지 기술을 적용한 알루미늄 레저 선박용 모듈식 펜더 개발에 성공했다.
기업 간 협력 제품화 성과로 썬테크와 대유기업이 친환경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다각형 무빙보트를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흥진티엔디와 박스플러스는 폰툰형 카타마란 구조의 12M급 플로팅하우스 시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티랩은 국내외 판로개척과 마케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1차년도에 케이에스브이를 비롯한 4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 성장 단계별 시장, 기술, 제품 혁신역량 진단 및 비즈니스 혁신모델 설계를 지원했다.
대원마린텍 등 9개 기업에 '온라인 랜선보트쇼' 등 비대면 시장 개척 프로그램을 제작·편성하고, 더메이커스 등 5개 기업에는 홍보 동영상 제작을 지원해 매출과 수출 확대를 견인한다.
임장곤 중소조선연구원 중소조선기술지원본부장은 “부산에만 수상레저기구 관련 기업 45개가 밀집해 있다. 온화한 날씨에 바다를 끼고 있어 수상레저기구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도시”라며 “유망 전문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개발 제품을 차별화해 부산·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상레저기구 전문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