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가 13일 문민정부 수립 이후 최장수 교육부 장관 기록을 세웠다. 10월 2일 취임해 925일을 재임하면서 2013년 이주호 전 장관의 재임 기록 924일을 넘어섰다.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고교 무상교육,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등 교육계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여론에 따라 정시를 확대하는 등 대입 제도에서 일관성을 지키지 못한 점과 조민 씨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0월 2일 교육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일성으로 강조했다. 사람중심의 미래교육을 중장기 로드맵으로 구체화해 미래인재 양성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러한 계획에 따라 미래교육위원회를 출범하고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도 착수했다.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를 해 나가면서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도 현실화했다.
역대 교육부 수장이 이루지 못했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고교 무상교육은 유 부총리 자신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취임 직후 사립유치원 대규모 회계 부정사례가 공개되면서 입학시스템을 일원화하고 회계시스템인에듀파인을 도입하도록 했다. 사립유치원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하지만 유 부총리 역시 정치적인 현안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대학·대학원 부정 입학 의혹에 따른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으로 정시를 확대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입시 정책이 일관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민 씨 부정입학 관련 판결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현안을 넘어 미래 교육을 안착화 하는 것이 유 부총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원격수업에서 쌓은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 전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도 해법이 필요하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고교학점제 안정적 추진 역시 유 부총리가 기틀을 잡아야 할 과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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