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은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공동센터장 홍원기·우종수)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술을 검증하고 이달 말까지 시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디지털 뉴딜 추진을 위해 포스텍과 테크핀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산·학협력은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분야를 공동 연구한 첫 사례이다.
하나은행은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할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검증해 시중은행이 정상적인 유통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시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 검증은 처리속도가 빠르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연계가 용이한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이용했다. 중앙은행의 CBDC 발행 후 이어지는 시중은행의 공급, 개인의 교환·이체·결제 등 디지털화폐가 실물화폐처럼 원활하게 융통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있다.
CBDC의 일반 화폐 기능 테스트뿐만 아니라 특정 업종 또는 지역에서만 결제되도록 하거나 일정기간 동안만 사용되도록 조건도 설정할 수 있어 중앙은행 통화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섹션 관계자는 “이번 가상 시나리오 검증을 시작으로 한국은행 CBDC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추가 기술검증을 수행하겠다”며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CBDC 도입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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