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광통신 부품 산업육성에 일조하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TRI는 미국 교정시험기관 인정기구(A2LA)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2006년 국내 광통신 분야 최초로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6월 국제공인 시험소 인가 기준(ISO/IEC 17025 품질경영시스템)을 보완, 재지정 됐다. 2019년 10월 '발전계획 2025'와 '중장비 서비스 기술 로드맵 2030'을 만드는 등 재차 노력으로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A2LA 국제공인시험은 국내 광산업체 해외시장 진출 첫 관문이다. 2000년대 초반 지역 기업들이 미국에 시험을 의뢰하기엔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ETRI는 2006년부터 15년간 478개 기업에 3562건 국제공인시험을 수행, 8011억원 기업 매출 증대와 코스닥 상장 견인 성과를 거뒀다. 광기반 공정혁신 플랫폼 구축 및 산업화 지원 사업, 5G 오픈테스트 랩 신규 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장비 노후화 등 문제를 해결했다.
ETRI는 앞으로도 △5G 오픈테스트 랩 사업 연계 △5G 광부품시험 및 정부업무망 모바일화 시험 △28기가헤르츠(㎓) 스몰셀 통신시험 등 국가 미래네트워크 선도 시험망(KOREN)과 차폐시설을 활용한 5G 산업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A2LA 국제공인시험기관의 ISO/IEC 17025 품질경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차세대 광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성과에서 중요 역할을 한 곳은 ETRI 호남권연구센터다. 이곳은 광주시가 2000년 지역특화산업으로 광산업을 선택한 것에 발맞춰 광통신 부품기술, 국제공인 시험기술, 광가입자망 시스템 및 서비스 기술 분야 집중 육성을 추진했다. 3562건 국제공인시험을 지원, 유선 통신망을 기반으로 광통신 부품 산업이 발돋움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및 일자리 창출에 일조했다.
더불어 2019년 12월 피피아이는 5G 통신네트워크 망에 사용되는 AWG 광 모듈에 대해서 2년간 국제공인시험지원으로 국·내외 통신사에 납품해 약 700억원 매출을 달성, 201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길행 호남권연구센터장은 “지역 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심사 절차에 맞춰 품질경영시스템을 보완했다”며 “A2LA 국제공인시험기관 재지정 쾌거는 우리나라 광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