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국내 해양선박 산·학·연과 공동으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극저온 화물창(저장탱크) 국산화에 나섰다.
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친환경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기반 구축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조선소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운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천연가스를 600분의 1 부피로 액화시켜 운반한다. 하지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영하 163도 극저온 화물창은 프랑스 회사가 기술과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은 LNG 선박 1척을 건조할 경우 외국기업에 화물창 설계기술료 명목으로 100억여원(선가 5%)에 달한 고액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산업부가 이달 중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갈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부 세부 기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전국 처음으로 한국형 LNG 화물창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목포대를 주관기관으로 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 3사와 한국선급이 참여한다. 포스코·한국카본·TMC·유니테크·로멕스 등 세계 최고 LNG 전문 기업체들도 함께 한다. LNG 화물창 실증기능을 갖춘 서울대·인하대·한국기계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대한조선·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등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도 참여했다.
도는 지금까지 친환경 선박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동남권에 편중됐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LNG 실증연구실을 운영하는 목포대에 의뢰,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부에 관련 사업을 건의해왔다. 2019년부터 극저온 화물창 국산화 실증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특히 전남 서남권 경제 70% 이상을 감당하는 조선산업을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고도화하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LNG 화물창 실증 기능은 전남도 컨소시엄 구성이나 그간 경험으로 볼 때 절대적으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이번 공모사업은 전남 서남권으로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