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공동연구팀, 한국 최초 남극에 중성자 관측기 설치

전남대(총장 정성택)는 오수연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국내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 연구그룹이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중성자 관측기를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에 설치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해당 업무를 수행한 정종일 충남대 연구원이 북반구 여름에만 방문이 가능할 정도로 드나들기가 쉽지 않은 남극의 특수성과 코로나 19로 비행기 대신 아라온 호를 이용해야만 했던 현지 사정 등으로 지난 3월에야 귀국하면서 이제서야 전해졌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왼쪽)와 설치완료된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왼쪽)와 설치완료된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

중성자 관측기는 1960년부터 맥머도 기지에서 운영하던 것을 미국국립과학재단(NSF) 후원으로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로 이전했다. 두 남극 기지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관측 자료의 승계 등 연속성을 유지해 이전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작업은 지난 2013년 델라웨어 대학-극지연구소-연구그룹이 중성자 관측기 이전에 관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2015년 12월 1 유닛(6 튜브)부터 이전 작업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설치를 마쳤다.

우주선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와 방사선을 총칭한다. 주로 양성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주선이 지구 대기로 진입하면 대기 입자와의 상호 작용으로 중성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때 지상의 우주선 중성자 관측기에 의해 검출된다. 우주선은 초신성 폭발 및 태양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주선 중성자 관측은 우주로부터 오는 입자에 대한 물리적인 특성의 이해로부터 학제 간 협동 연구를 가능케할 뿐만 아니라, 극지 우주환경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오수연 교수는 “우주환경에서 고에너지 우주선 입자는 위성 및 우주선체의 장기적 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미래 우주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우주선 관측 자료 분석 연구를 통한 우주환경 감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주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인공위성 탑재 우주선 검출기의 관측 자료 활용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