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무관. [사진= 현대제철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104/1404936_20210419135122_333_0002.jpg)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3년 새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전선 등 알루미늄 제품 수요 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쏠린다.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2328달러까지 올랐다. 작년 말 1978달러였던 것이 올해 초 2013.50으로 2000선에 안착했고, 줄곧 상승했다. 특히 2018년 5월 3일 2349달러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알루미늄 가격이 오른 것은 공급 축소 및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비축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알루미늄 생산·가공 과정에서 배출 탄소를 줄여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도 채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알루미늄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선 등 전장 부품에 주로 쓰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0만8823대로 작년 대비 12.2% 늘었다. 이 중 수출량은 55만5430대로 같은 기간 16.9% 증가했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대비 89.6% 증가했다. 영국은 3월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수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품가격 인상을 촉발하고, 최종 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폭탄 관세'를 매기자 미국 신차 판매가 줄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격 인상분을 실제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알루미늄 제품 공급사 관계자는 “알루미늄 제품 수요처 대부분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곧바로 반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