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에서 나온 지하수를 활용한 냉난방사업 등 3건이 지하수 활용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환경부는 대형 건축물, 지하 시설물 등에서 유출된 지하수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 공모전을 열고, 최종 3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출지하수는 대기온도에 비해 계절별 온도변화가 적어 열원에 안정성이 있어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경우, 연료를 직접 연소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공모에 선정된 시범사업 3건은 그간 유출지하수를 대부분 하천과 하수도 등으로 흘려보내는 현실을 감안하면 유출지하수의 다양한 활용을 독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난 2월 3일부터 3월 19일까지 공모전을 진행, 총 9건을 접수했다. 최종 심사를 거쳐 부산교통공사, 시흥시, 고양시가 제출한 시범사업이 선정됐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하철 2호선 문현역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해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흥시는 서해선 신천역에 유출되는 지하수를 공원 조경용 및 도로 살수용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제안해 연간 약 1억 6천만 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아낄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는 지하철 3호선 백석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중앙로 청소용수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꾀한 것이다.
환경부는 올해 선정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하반기 설계에 착수하고, 내년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박병언 토양지하수과 과장은 “향후 민간에도 유출지하수 활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사례를 발굴해 생활에 유익한 지하수 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