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한국 기업용 PC 시장에서 2년 내 삼성, LG에 이어 3위까지 뛰어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트북, 데스크톱 등 신제품을 내세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신제품 소개와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비대면 수요를 타고 기업용 PC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주변 기기 등 클라이언트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역대 최대 판매대수(5030만대)와 매출(484억달러)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노트북은 총 7만4000여대를 판매, 전년 대비 56.5%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 신제품 출시, 파트너십 강화 등으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원년으로 삼는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커머셜(기업용) PC 부문에서 선두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가 한국시장에서는 비교적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한국시장에서도 세계적 명성을 펼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초 △비즈니스용 노트북 '델 래티튜드' △세계 1위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 △비즈니스용 데스크톱 '델 옵티플렉스' △모니터 신제품 등을 출시했다. 특히 하드웨어(HW)뿐 아니라 '델 옵티마이저'와 같은 소프트웨어(SW)까지 공개해 차별화를 꾀한다. 델 옵티마이저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애플리케이션 성능, 배터리 수명, 오디오 품질, 연결성을 최적으로 설정하는 솔루션이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가 자신하는 부분은 바뀐 근무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 업무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 등도 바뀐 업무환경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핵심 도구가 돼야 한다.
이희건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이사는 “이제 근무 정의가 사무실 출근 행위가 아니라 직원 활동으로 규정된다”면서 “더 이상 특정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으로 전환되는데, 물리적 접점인 HW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원격근무, 영상회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성'이다. 델 래티튜드 노트북 신제품은 와이파이 6E 도는 5G LTE를 지원해 한층 빨라진 연결 속도를 지원한다. 여기에 '익스프레스커넥트' 기능을 제공해 원격 회의 때 최적 대역폭을 자동 설정해 회의 접속 끊김을 방지한다. 또 배경 소음 차단이나 자동 음소거 기능도 지원한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영상회의 과정에서 앞·뒤 프레임을 분석해 자동으로 빛 노이즈를 제거한다. 업계 최초로 자동 웹캠 기능을 접목해 영상회의 때 자동으로 카메라 셔터가 열리고, 회의가 끝나면 자동으로 닫힌다.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 최적화한 PC를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0%가량 시장을 점유한다. 레노버, 애플, 에이수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HP 등 외국계 기업이 뒤를 잇는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 연결성과 협업도구를 강점으로 기업용 PC시장에서 삼성, LG 뒤를 이어 시장 3위까지 넘본다.
이두형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는 “지난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바뀐 근무환경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트북, 데스크톱 등을 대거 구매해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다”면서 “올해 역시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2년 내 한국 커머셜 시장에서 글로벌 벤더 중에서는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