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디지털혁신]F&F,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업무 디지털화 강화 '총력'

날씨·연령대 등 데이터 추적 관리
신제품 개발·마케팅 전략 등 활용
내달 패션사업 부문 인적 분할 예정
신설법인 에프앤에프로 재상장 계획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펼쳐왔던 점이 코로나19 폭풍에서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어떤 전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패션·뷰티 디지털혁신]F&F,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업무 디지털화 강화 '총력'

'MLB' '디스커버리' 등 패션과 관련 없는 라이선스를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해 유명세를 떨친 기업이 있다. 에프앤에프(F&F)가 바로 그 주인공. 창립 29주년을 맞은 에프앤에프는 명실상부 K-패션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성장해온 에프앤에프는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재상장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디지털 전환을 선결 과제로 꼽고 변모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에프는 오는 5월 패션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에프앤에프로 재상장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은 지주사 역할을 할 F&F홀딩스(가칭)로 변경 상장한다.

지주사 체제 정비를 통해 성장 초석을 다진 에프앤에프는 디지털 전환으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키운 김창수 에프앤에프 회장은 장남인 김승범 상무에게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권을 맡겼다.

에프앤에프는 작년 기존 팀단위 조직을 디지털본부로 승격하고 관련 팀을 통합배치했다. 디지털본부 산하에는 MLB, 디스커버리 등 각각 브랜드사업부 내 E-BIZ팀을 통합 배치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경영정보팀을 편제했다.

디지털본부는 우선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다. 특히 환경(날씨, 사회적 흐름)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모두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했다.

데이터의 생성·가공·유통·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데이터 사용을 추적해 관리한다. 예컨대 날씨, 요일, 연령대, 여가 활동, 커뮤니티, 검색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이를 수요 예측부터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까지 전 단계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탄생한 대표 제품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플리스', '버킷디워커', 그리고 한국인 체형에 맞춘 '테크플리스' 등 다양하다. 올해는 아웃도어와 일상생활에 초점을 둔 신제품과 함께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내부 업무 디지털화도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자체 앱으로 인사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매주 상호간 업무 평가에 반영한다. 자기평가는 구글과 아마존이 활용했던 OKR(Objective+Key+Results)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OKR은 목표 설정, 핵심결과 지표 설정, 우선순위 설정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국내 패션 업체로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도입했다. 팀즈는 기존 직원들 간의 협업과 원격 업무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에프앤에프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홍콩·미국 등 글로벌 지사의 팀즈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일정관리 툴·업무용 전자메일·클라우드 서비스·애플리케이션 확산 등 솔루션을 확대 중이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불확실한 미래 환경에 대비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에프앤에프의 디지털전환 주요 이슈

[패션·뷰티 디지털혁신]F&F,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업무 디지털화 강화 '총력'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