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 학생·교직원 중 희망자는 이동식 차량을 이용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선제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장한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해서는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교육부는 21일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내달 11일까지 3주간 전국 학교·학원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시에 시범적으로 PCR 선제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약 600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학교와 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PCR 선제 검사는 무증상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추진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기존 방역지침대로 학생·교직원 검사와 함께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인근 학교는 거리가 가까워도 대상이 아니었지만 희망자들은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확진자 발생 인근 학교나 반경 1㎞ 인근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과 교직원은 누구나 PCR 검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방과후 강사, 스포츠 강사, 협력 강사 등 구성원들도 검사가 가능해진다. 서울의 11개 교육지원청별로 3인 1조로 구성된 2개 이상의 검체팀이 요청이 있는 학교나 장소로 이동해서 검사한다. 순회 PCR 검사 운영 방안은 교육부가 방역당국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세부지침을 조만간 마련해 5월 첫째 주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하고 향후 다른 시도에도 확대를 검토한다. 기본적으로는 학교 방역책임자가 어떤 순서로 PCR 검사를 받을지 기준을 정하고 각 학교 수요에 따라 순회하면서 검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장했던 자가진단키트에 대해서는 아직 식약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은 키트도 없는데다 전문가들이 실효성 문제를 제기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또 교육부는 5월 11일까지 3주간 집중방역기간을 운영한다.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 학생·교직원 5대 준수사항을 강조해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각급학교에서는 학교 환경 관리는 물론 학교 안팎 생활지도를 하고 외부 강사 의심증상도 모니터링한다. 학원에 대해서는 방역점검단을 운영하고 자가진단앱 사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현장점검단은 유은혜 부총리가 단장을 맡아 6월 하순까지 비상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교육청은 '학교일상회복지원단', 교육부·대학은 '대학 방역관리 전담팀(TF)'을 가동해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의심증상자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확진자 발생 학교에는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기본 검사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의 1차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효과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확진자 발생 1㎞ 내 학교도 원하면 PCR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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