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 '타이칸'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가임에도 사전예약자가 넘쳐 연말까지 차량 인도조차 받기 어렵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 타이칸은 지난해 11월 출시 후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424대가 팔렸다. 올해 1분기 374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다음으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판매가격(타이칸 4S 1억4560만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실적이다. 1억원이 넘는 경쟁 전기차 모델인 아우디 'e-트론'(44대)과 메르세데스-벤츠 'EQC'(25대), 테슬라 모델X·S(25대)과 비교해도 월등한 판매량이다.
현재 사전계약 후 차량 인도까지 최소 10개월이 걸린다. 포르쉐가 한국에 배정한 올해 타이칸 물량은 약 1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이 같은 인기세를 몰아 다음 달 '타이칸 터보S'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와 전륜 구동의 타이칸 일반 모델 등을 연이어 출시한다. 타이칸 터보S의 판매가격은 2억원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뛰어난 주행성능에다, 국가 인증 거리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더 많이 나간다는 소비자 반응으로 꾸준하게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음 달 타이칸 터보S 출시를 시작으로 타이칸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칸4S는 530마력의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용량 79.2㎾h를 기본 사양으로 93.4㎾h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251㎞,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289㎞다. 또한 전기차 업계 최초로 800볼트 시스템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기(350㎾급)를 이용하면 5분 충전만으로 약 100㎞를 주행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