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의료보호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비 지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고 지시했다. 또한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해당 간호조무사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마비 증상을 보여 입원 중이다.
남편인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내는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으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 치료비와 간병비가 일주일에 4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특히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억장을 무너뜨렸다. 산재신청을 하려 했으나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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