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당시 유치원 아들의 '강한 희망' 때문에 전입했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
노형욱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재직 중 2001년 6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교육파견을 전후한 시점에 부적절한 주소 이전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자녀 교육과 주택처분 등의 사유로 전입했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과거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두 차례 위장 전입 사유에 대해서는 유치원생 차남의 강한 희망과 귀국 후에는 이사 후 곧바로 전학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노 후보자는 가족 동반 출국을 앞두고 2001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이던 차남이 유치원에서 단짝 친구 2명과 2개월여의 짧은 기간이나마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강하게 희망해 그 중 1명의 방배동 주소에 아내와 차남이 전입했다는 것이다. 2001년 6월에는 가족이 동반 출국했다.
2002년 12월 15일에 귀국한 후에는 현재 살고 있는 반포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어서 자녀들의 개학 문제로 반포 아파트 인근 처제 집으로 전입했다고 했다. 기존 사당동 아파트 근처로 학교를 가게 되면 이사 후 곧바로 다른 학교로 전학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물로 내놓은 사당동 아파트가 장기간 매각되지 않아 2005년 1월이 되어서야 현 거주지로 가족이 이주했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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