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가 미국과 유럽 생산시설 투자 건을 이르면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육·해상 풍력타워 생산시설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유럽에서는 해상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시설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인수한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치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이르면 내달 미국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미국에 신규 생산공장 2개를 짓는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 중부에는 육상풍력 타워 기지, 미국 동부에는 해상풍력 타워 기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기존에 베트남에서 풍력타워를 생산, 미국 시장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해상풍력 시장은 2023년 이후 급격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는 미국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치가 없지만 2023년 283㎿를 시작으로 2024년 2878㎿, 2025년 4184㎿, 2026년 3246㎿ 규모 해상풍력발전이 신규 설치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해상풍력 시장은 워낙 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할 때에도 해상풍력이 지속 설치되고 있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해상풍력 설치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에스윈드는 유럽에도 해상타워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모노파일 생산시설은 신규 설립한다. 씨에스윈드가 모노파일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에 쓰이는 하부 구조물이다. 해저면에 만든 콘크리트 지지대인 기둥을 박고 해상풍력 발전기를 그 위에 얹는 형식이다. 튼튼하면서도 경제성이 좋아 고정식 해상풍력에서도 하부 구조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노파일도 직접 제조한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타워와 내장재 등을 생산하지만 모노파일을 직접 제조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모노파일 생산시설까지 인수하면서 해상풍력 생산 밸류체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는 미국과 유럽에 생산시설을 확대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치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시설을 인수한 후 기존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새 라인을 증설하는 방법을 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매출에도 생산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07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신규 투자 계획은 제외된 수치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 생산시설 인수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으로 외형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美 기존 시설 인수해 중·동부 2곳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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