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 평균 수수료 26.7%..."입점효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중기중앙회, 무신사 등 4개사 실태조사
48.6% "수수료 탓에 가격 인상 부담"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가 입점 효과에 비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26.7%로 나타났다. 2019년 온라인 쇼핑몰의 평균 정률수수료인 13.6%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30%가 넘는 판매수수료율로 패션플랫폼과 계약한 기업도 6.6%에 이른다.

조사 대상 패션 플랫폼 4개사의 평균 수수료는 무신사 27.6%, W컨셉 28.3%, 29CM 28.0%의 판매수수료를 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프클럽 수수료는 비교적 낮은 21.1%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9.4%는 플랫폼의 수수료가 입점 효과 대비 높다고 인식했다. 12.8%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낮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패션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0%에 이른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다. 매출 절반 이상이 패션플랫폼에서 나온다는 응답도 20.2%를 차지했다. 평균 매출 비율은 29.1%로 나타났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수수료 부담이 꼽혔다. 48.6%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단가를 절감해야 한다는 불편을 호소했다. 이 밖에도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23.0%), 카테고리 내 노출순서 기준의 모호성(21.6%)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특히 입점업체의 대부분이 소규모 업체인 패션 플랫폼 특성상 수수료 부담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고 입점업체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면서 “제정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의 조속 통과를 추진하고 향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로 세분화된 실태 파악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 평균 수수료 26.7%..."입점효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