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들은 연구개발(R&D)에는 성공했지만 외부 자금 유입을 받지 못해 도산위기를 겪는 '데스밸리'를 겪는다. 회사 설립 3~7년차에서 주로 발생하며 흑자를 내기 전까지 지속되는 기간이다. 정부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스케일업을 위한 자금과 서비스, 글로벌 진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데스밸리를 뚫고 미래 유니콘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엔클로니(대표 이경호)는 세계 최초로 '제약용 레이저 인쇄 및 검사 겸용장비'를 개발한 제약업계 하이테크 자동화 전문 강소기업이다.
엔클로니는 영상처리 비전기술과 하드웨어 설계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을 자랑한다. 최첨단 '정제 및 캡슐 외관 검사기'를 선보이는 등 자동화 기술로 2020년 연매출 88억원을 달성했다.
엔클로니는 지난해 세계 최대 글로벌 제약사 J&J(존슨엔존슨)에 제약용 외관장비를 납품했다. 계약 첫 단계로 일본 후지 잔센(Fuji Janssen)에 장비를 설치하고 제품을 생산한다. 이후 해외 다른 공장에도 확장 공급한다.
2013년 설립 후 엔클로니는 정제·캡슐 외관 자동검사 장비에 주력했다. 2017년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사업화한 인쇄 및 검사 겸용장비에서 2023년까지 타정·코팅·포장·혼합 검사장비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장기계획으로 부품교환 및 세척을 위한 공정 자동화에 진출하고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합친 컨트롤시스템을 개발해 제약 생산 무인화를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정제 인쇄·검사 공정은 품질과 생산성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과 함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정제 표면 UV 레이저 인쇄·검사 통합장비는 안정성 우려가 있는 잉크 인쇄를 대체하고 비전 검사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장비다. 경쟁사인 일본 제품에 비해 속도와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정제 인쇄·검사장비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11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에는 4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품종·소량생산과 소품종·대량생산을 감당할 수 있는 다용도 검사장비가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유럽 시장은 독일 지사가 중심이다. 미국과 아시아, 인도는 현지 에이전트와 협력해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경호 엔클로니 대표는 “자동화 및 무인화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세계 시장 동향에 맞춰 시스템 투자와 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고의 기술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부천산업진흥원과 전자신문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