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가볍게 하는 핫스탬핑 기술 관련 특허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최근 10년(2010~2019년)간 핫스탬핑 관련 지식재산 5대 강국(IP5: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 특허출원이 모두 4336건으로 2017년까지 연평균 20% 가까이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3년간 특허등록도 평균 39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핫스탬핑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다음 담금질을 하듯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복잡한 형태 차체를 얇은 두께로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핫스탬핑 관련 출원 세부기술별로 보면 소재가 3163건(62.1%)으로 가장 많았고 장비 및 차체 부품이 1767건(34.7%)으로 뒤를 이었다.
소재 출원 중에서는 도금재가 33.2%로 가장 많고 강판 20.2%, 도금방법 7.3% 등 순이다.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 출원 비중이 1819건(34.6%)으로 가장 많고, 유럽 1470건(28.0%), 일본 915건(17.4%), 한국 464건(8.8%), 미국 397건(7.6%) 등이다.
유럽과 일본은 특허권 행사를 위해 해외에 출원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침해 사건 관련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핫스탬핑 기술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73.2%) 자국에 출원한 것으로 다른 IP5에 비교해 아직 핫스탬핑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장비 및 차체 부품 생산기술에서 강점이 있으나 소재 관련 출원 비중이 56.4%로 유럽(69.1%), 일본(66.7%)에 비해 낮다.
주요 외국기업이 국내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출원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분쟁이 일어난 특허는 모두 소재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주요 외국기업의 특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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