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와 울산시 '만명 게놈 프로젝트' 완료

초대형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마련
게놈·바이오의료 서비스 핵심 데이터로 활용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완성 선언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세번째), 이용훈 UNIST 총장(네번째), 박종화 UNIST 교수(다섯번째)가 연령별 게놈 기증자 대표와 핸드프린팅을 진행했다.
한국인 만명 게놈 해독완성 선언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세번째), 이용훈 UNIST 총장(네번째), 박종화 UNIST 교수(다섯번째)가 연령별 게놈 기증자 대표와 핸드프린팅을 진행했다.

UNIST와 울산시가 초대형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을 마련했다.

UNIST(총장 이용훈)와 울산시는 26일 UNIST에서 '한국인 만 명 게놈 해독' 완료를 선언했다. 지난 2015년 '게놈코리아 인 울산'을 출범하고 핵심 사업으로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다. 현재까지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등 총 1만44명의 '게놈정보(Korea10K)'를 수집 해독했다.

프로젝트는 '한국인 만 명 게놈 정보(Korea10K) 확보'와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 구축'이라는 성과를 안겼다.

'Korea10K'는 한국인 표준 유전자 변이정보 데이터베이스(DB)로 가치가 크다. 차세대 게놈 사업의 핵심인 '다중오믹스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혈액, 타액 등으로 수집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을 종합한 DB다. 특정 질병의 원인과 변화를 찾는 '다중오믹스 분석'에 활용할 수 있고, 한층 더 정밀한 유전적 질환 분석도 가능하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대량의 게놈 정보 분석을 위해 초고성능, 고집적 연산 장비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구축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자체 기술력을 높여 현재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천 명의 전장 게놈 기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만명 게놈 프로젝트 추진 과정.
만명 게놈 프로젝트 추진 과정.

UNIST는 지난해 5월, 한국인 1000명 게놈 분석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1000명 게놈 분석 데이터를 영국 MRC센터, 케임브리지, UC버클리, UCLA, 서울대, 연세대 의대, KAIST 등 국내외 23개 연구기관에 연구용으로 분양했다. 조만간 울산 게놈규제자유특구에서 'Korea10K' 상용화 연구를 시작한다.

이용훈 총장은 “만명 게놈 프로젝트로 확보한 데이터, 인프라와 노하우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분야를 선도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게놈 대중화 사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프로젝트와 다르다.

질환자 게놈 정보 수집에 초점을 맞춘 해외와 달리 참여를 원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참여자에게 게놈분석 연구 리포트를 제공했다. 울산대병원, 울산병원, 울산중앙병원, 보람병원, 동강병원 등 지역 병원과 경상대, 경희대, 충북대, 카톨릭대, 서울대, 고려대, 한의학연구원 등 전국 단위 대학 및 연구소, UNIST 1호 벤처이자 코스닥 상장사 클리노믹스를 비롯한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게놈엑스포 개최, 게놈 기술 및 관련 산업 소개, 게놈 리포트 제공 등으로 일반인의 게놈 인식 제고에도 기여했다.

게놈엑스포를 참관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95%는 게놈 분석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답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