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이 오는 2025년 4000억달러(약 445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 평균 16.3%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지만, 국내는 정확한 성장 전망치조차 찾기 어렵다. 현재 학교에서 널리 사용하는 '줌' 등의 사용이나 지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지출 규모는 2019년 1630억달러, 2020년 2270억달러, 2021년 2680억달러로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0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홀론아이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 수요는 위축됐지만, 온라인 교육 수요는 지속 증가 추세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각종 디지털 신기술과 결합하면서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16.3%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반면에 국내 에듀테크 시장 자료는 부족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내놓은 '이러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9516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러닝산업 실태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러닝 산업 육성 및 정책 수립을 위해 산업 현황을 파악하는 국가통계자료다. 이러닝 기업규모나 고용 등 전반을 조사하지만, 국내 에듀테크 시장 현황이나 지출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조사 참여 기업 대다수가 중소 이러닝 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외국계 기업이 주도하는 에듀테크 시장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해외 에듀테크 산업 및 세부 분류별 개념이 국내 현황과 맞지 않고, 아직 국내에는 없는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러닝산업 실태조사를 에듀테크산업 실태조사 등으로 전환하거나 에듀테크 산업 관련 별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발간하는 '교육정보화백서'도 학교 내 네트워크와 PC, 기자재와 소프트웨어(SW)교육 등 공교육 정보화 관련 내용만 담겼다. 코로나19로 사용이 급격하게 확산된 줌이나 구글클래스룸 등 영상회의나 비대면 교육 솔루션 사용 현황이나 점유율 등은 구체적 데이터가 부족하다.
국내 에듀테크 관련 기업도 마땅한 데이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보고서를 활용하거나 제한된 설문조사 등을 인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강의(인강)'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이러닝이 일찍부터 도입된 나라다. 비슷한 시기 이러닝산업법이 제정되면서 관련 법적 기반도 갖췄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심의 학습법을 가리키는 이러닝이 시장 성숙기·포화기라면 첨단기술을 포괄하는 에듀테크는 도입기·성장기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이러닝학회에서도 에듀테크로 확장된 개념의 학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듀테크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원 공주대 교수(이러닝학회장)는 “과거에는 교육만을 위한 전용 기기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을 이러닝 기업으로 정의하기 쉬웠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교육에 활용하는 등 사용양상이 달라졌다”면서 “이러닝산업실태조사 등에 온전히 담기기 힘든 영상회의 솔루션의 교육 활용 현황 등에 데이터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