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디지털혁신]코오롱FnC, '코오롱몰·더카트골프' 승부수 던졌다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펼쳐왔던 점이 코로나19 폭풍에서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어떤 전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아웃도어와 스포츠브랜드로 유명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이 사업 재정비에 한창이다. 작년 말 선임된 유석진 FnC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코오롱몰은 이달 초 멤버십서비스 '코오롱몰 클럽'을 론칭했다. 코오롱몰 클럽은 고객등급을 5단계로 나눴다. 특히 1000만원이상 구매고객을 위한 블랙 등급을 만들어 기존 오프라인 충성고객을 온라인몰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몰은 올해 처음으로 VR스페이스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는 여름 시즌에 맞춰 'VR스페이스'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VR스페이스는 3D 공간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제품을 입체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첫 VR마켓은 매장에서 쇼핑하는 형태를 일찍이 선보인 바 있다.

코오롱몰은 2017년 개편 이후 코오롱FnC가 보유한 브랜드 뿐 아니라 가전, 반려동물, 뷰티·케어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상품군 확대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코오롱몰은 리뉴얼 이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샵 '더 카트 골프' 운영에도 집중한다. 골프 사업은 코오롱FnC가 주력하는 부문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선보인 '더 카트 골프'는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고객 수요를 예측해 상품을 선정하고 골프 콘텐츠를 접목하는 편집숍을 지향한다. 우선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쟁력을 강화했다.

더 카트 골프는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왁,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지포어)를 포함해 해외 브랜드까지 판매한다. '그레이슨', '라다' 등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를 확충해 골프 대중화를 위한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최근엔 골프웨어 '퓨처레트로'와 골프 전문 뷰티 브랜드 '골프 더즈 매터' 등 단독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으며 홈스크린 서비스 '파이골프'도 입점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높이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코오롱몰과 매장을 연계한 라이브 쇼를 진행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브랜드 매장에서 진행해 실제 쇼핑하는 느낌을 전달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존 아웃도어 중심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코오롱FnC는 사내 프로젝트 팀을 통해 소규모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잡화 브랜드인 '아카이브 앱크'와 원마일 웨어인 '24/7'(이사칠)이 대표적이다. 해당 팀에서 육성 중인 브랜드들은 대부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몰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담조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VR을 활용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3D로 더욱 편리한 쇼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표>코오롱FnC의 디지털전환 주요 이슈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