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ICT·AI·빅데이터 융합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착수...수산양식산업 발전 기대

포항시가 양식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를 접목, 수산양식산업 발전이 기대된다.

포항시는 최근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해양수산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부터 4년간 포항 남구 장기면 일원 23만여㎡(7만평 부지)에 400억원을 투입, 연어를 생산하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 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유통 및 판매시설을 위한 배후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조성 예정지인 장기면 일원은 바다와 하천(장기천)과 바다에 인접해 양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담수와 해수 취수에 유리하고, 고속도로, 공항, 철도와 인접해 교통 및 물류 기반이 우수하다.

이번에 조성할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한국형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시스템(K-RAS Smart system)구축이 목표다. 순환여과설비는 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정화해 재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한 물은 정화 후 배출하기에 환경 친화적이다. 이 시스템은 양식생물 사육과 관련한 정보를 측정해 통신장치를 통해 AI에 전달하고, AI가 상황을 판단해 각종 제어장치에 명령함으로써 운영되는 방식이다.

포항시와 민간사업자인 미래아쿠아팜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자재의 대부분을 국내기술로 개발된 장비를 사용한다. 한국 양식현장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 등 수산 선진국 기술진을 자문단에 포함해 사업 성공률을 높인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어 생산과 지역 스마트양식 전문가를 육성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연간 1만톤 규모,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연어를 생산할 수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연어를 국내 양식기술로 대량생산해 수입 대체효과 및 연어 수출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가속기연구소 등 연구인프라를 활용해 한국형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모색할 계획이며, 향후 스마트양식 기자재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으로 수산분야 스마트화와 양식산업의 새로운 혁신성장을 이뤄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