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곰표 밀맥주 300만개 푼다…생산량 15배 늘려

CU 곰표 밀맥주
CU 곰표 밀맥주

편의점 CU가 5월 한 달간 곰표 밀맥주 총 300만개를 점포에 공급한다.

CU는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한 곰표 밀맥주가 국내 최초로 수제맥주 위탁생산을 통해 대량 공급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곰표 밀맥주는 높은 수요에 비해 생산 시설의 한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절이 잦았다. 이번 점포에 공급되는 곰표 밀맥주 물량은 총 300만개로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수량(150만개)의 두 배에 이르는 수량이다. 기존 월 20만개 공급에서 15배 이상 대폭 늘린 규모다.

이렇게 대량으로 수제맥주를 공급할 수 있게 된 배경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 개선방안'에서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세부 시행령이 고시된 지난달 곰표 밀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의뢰해 본격적으로 곰표 밀맥주 대량 제조에 돌입했다.

곰표 밀맥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편의점 맥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곰표 밀맥주 물량이 완판을 기록하게 된다면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수제맥주가 국산, 수입맥주를 통틀어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게 된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되자마자 초도 물량 10만개가 사흘 만에 완판됐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CU의 수제맥주 매출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3년 간 CU의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018년 87.4%, 2019년 220.4%에서 곰표 밀맥주를 선보인 2020년엔 498.4%로 역대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제맥주의 성장으로 CU의 국산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1.9% 수준에서 지난해 11.9%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해 CU에서 출시된 수제맥주의 종류는 총 30여종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맛은 물론 재미까지 갖춰 편의점 수제맥주의 흥행을 연 곰표 밀맥주를 더 많은 고객들이 만날 수 있게 돼 고객과 가맹점포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며 “CU는 곰표 밀맥주의 인기를 이어나갈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국내 브루어리와 폭넓은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