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S&P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이내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올해 한국 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3.1%, 2023년은 2.5%, 2024년은 2.5%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또 한국경제가 2021∼2024년에 연간 약 3%에 가까운 1인당 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2024년 1인당 GDP가 4만24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한국이 재정 지원 등에 힘입어 내수 침체가 제한적이었고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적극적 투자에 따른 제조업 분야 호조도 이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고령화에 대응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2022년까지 일반정부 재정적자가 계속되겠지만 경제 회복에 따라 2023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재정수지는 2021년 -4.1%, 2022년 -1.8%, 2023년 0.7%, 2024년 2.0%로 추정했다.
S&P는 한국이 단기적 재정적자에도 재정 상황이 아직 강하고, 이는 국가신인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통화 정책의 제약 요인이 되겠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정금리·분할상환 전환 노력으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