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정진택)는 강재우 교수 연구팀과 '소니(SONY) AI'가 공동연구로 창의적 식재료 조합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AI모델은 식재료의 화학적 성분 특징과 시중에 사용되는 레시피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최적 식재료 조합을 구성해 추천해준다.
AI 모델 학습에는 총 1561개의 화학 분자 정보와 100만개 레시피에서 분석한 식재료 간의 관계를 하나의 통합된 그래프로 구성한 '플레이버그래프(FlavorGraph)'가 활용됐다. 해당 모델을 통해 화학 분자와 식품 간 새로운 관계를 예측할 수 있다. 창의적 레시피 조합 기술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식품 과학 분야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2019년에도 식재료 조합을 추천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레시피 정보 만을 활용했다. 새로 개발한 모델에서는 기존 모델에서 사용한 레시피 페어링 정보에 추가로 1561개의 화학 분자를 동시에 그래프 형태로 분석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누적된 레시피 정보에 화학적 정보가 가미돼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레시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소니 AI와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 연구팀의 박동현 연구교수(고려대 컴퓨터·정보통신연구소)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
소니 AI는 AI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2019년에 설립된 소니의 자회사다. 소니그룹 주력 산업 분야인 게임과 이미지센서와 함께 미식을 3대 주력 연구 분야에 포함한다.
박동현 연구교수가 2019년에 'Kitchenette라는 식재료 조합 추천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국제학회인 'IJCAI'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논문을 눈여겨본 소니 AI 요청으로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당시 AI 모델은 이번에 개발한 플레이버그래프의 기초가 됐다.
고려대는 후속 연구로 소니 AI와 함께 음식의 풍미와 영양도 고려한 새 레시피를 창작할 수 있는 AI 모델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적 특징, 생활습관, 건강상태 등을 함께 고려한 개인 맞춤형 레시피 및 식단을 추천하는 정밀영양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동연구 결과는 지난 1월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