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당뇨·고혈압·위암 진단 치료…토종 AI 주치의 '닥터앤서 2.0' 사업 착수

AI로 당뇨·고혈압·위암 진단 치료…토종 AI 주치의 '닥터앤서 2.0' 사업 착수

정부가 민간과 협업해 폐렴, 당뇨, 고혈압, 뇌경색 등 12대 질환에 대한 인공지능(AI) 의료 소프트웨어(SW) '닥터앤서 2.0' 개발을 시작한다. 지난해 첫 사업에서 유방암, 대장암, 치매 등 8대 질환의 진단·치료용 AI SW 개발을 마친데 이은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닥터앤서 1.0 사업 성과보고회와 2.0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닥터앤서 1.0은 과기정통부가 지난 3년간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자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과 22개 ICT 기업이 참여해 진료데이터, 의료영상 등 다양한 의료 빅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발한 AI 의료 SW다.

1.0 사업은 암(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유전질환 등 국민 건강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8대 질환의 진단·치료를 지원하는 21개 AI SW로 구성됐다.

국내 38개 의료기관 141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임상검증 과정에서 질병의 진단정확도 개선, 진단시간 단축 등 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닥터앤서를 인종과 문화가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환자에도 적용해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확인하면서 해외진출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닥터앤서 1.0 주요 임상성과 사례 (자료=과기정통부)
닥터앤서 1.0 주요 임상성과 사례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국민의 AI 의료서비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 280억원을 투입해 닥터앤서 2.0 사업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30개 의료기관(개발참여 12개, 임상검증 18개)과 18개 ICT기업이 참여한다.

닥터앤서 2.0은 1차 병원 주요 질환인 폐렴, 간질환, 피부질환을 포함해 우울증, 전립선증식증, 당뇨, 고혈압, 뇌경색, 폐암, 간암, 위암, 갑상선암 등 12개 질환, 24개 AI 의료 SW 개발을 목표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2.0 기획 단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사업단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 진단보조, 치료지원, 예후관리 등 전주기적 관점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지원하는 AI 정밀의료 SW 개발, 병원 임상검증,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일괄 추진한다.

닥터앤서 2.0 연구총괄책임자인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향후 모든 의료데이터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되면서 혁신적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임상 검증과 의료기기 인허가를 통해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의료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인 닥터앤서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속도를 내고 우리 AI 의료 SW기업이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